'올해도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계속된다'...전장연 박경석 대표
- 2023. 1. 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새해 첫 출근일인 2일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13시간 동안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인 가운데 3일 10시30분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시위를 재개할 계획이다. 장애인 이동권이 비장애인 수준으로 보장될 때까지 올해에도 '지하철 행동'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랍니다.
서울중앙지법의 강제 조정으로 5분 이상 운행 지연을 하지 못하게 되자, 5분 이내로 지하철에 탑승해 시위하겠다는 새로운 방식도 도입했다.
하지만 새해 첫 출근길 시위는 서울교통공사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날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5분'이 표시된 시계를 가져와 이목을 끌기도 했답니다.
새해 첫날 출근길부터 시작된 전장연의 움직임에 시민들의 볼멘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이들의 대표인 박경석 대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장연은 2일 오전 9시 13분께 기자회견을 하고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숙대입구역 방면 열차 탑승을 시도했다. 이날 동원된 전장연 회원은 약 20명.
이들은 '5분'이 표시된 시계를 들고 열차 탑승을 시도했지만,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에게 가로 막혔다. 이들은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짜는 방식으로 전동차 탑승을 가로막았습니다.
이에 박 대표와 회원들은 다른 승강장으로 이동해 계속 승차를 시도했으나 오전 10시 30분께까지 탑승에 실패했다. 박 대표는 휠체어에서 내려와 시민들에게 세배를 하기도 했다. 삼각지역장의 계속되는 경고 방송을 들으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답니다.
이날 전장연이 들고 나온 '5분'이 표시된 시계는 법원 조정안을 수용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서울중앙지법은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 및 박경석 전장연 대표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공사가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아울러 전장연은 지하철 승하차 등의 관련 시위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강제조정을 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이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을 초과해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면 1회당 500만원을 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답니다.
이와 관련해 전장연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법원 조정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5분 이내로 전동차 탑승을 하겠다는 것.
하지만 서울시의 입장은 달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같은 날 한 방송에 출연해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씩이나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무관용 강력 대응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장연의 요구사항은 뭘까.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지난 2021년 12월 3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처음 시작됐다. 현재는 지하철 2·3·4·5호선 일부 구간에서 전동 휠체어 등을 타고 지하철에 탑승·하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