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본질만 남겨둔 교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산 하양무학로교회를 설계한 승효상 건축가(이로재 대표)는 11일 오후 이 교회 건너편에 들어선 '공간 물볕'에서 가진 북콘서트에서 자신만의 경건한 공간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공간 물볕은 승효상 건축가의 아들 승지후 건축가(107디자인워크숍 대표)가 설계와 감리를 맡은 건축물로 다방과 책방, 갤러리로 구성된 작은 문화센터 같은 곳이랍니다.
승 건축가는 "예전에는 우리들의 집마다 사당이나 성주를 모시는 공간이 있고, 집 주위에는 무덤도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졌고 도시 밖으로 밀려났다"면서 "이같은 공간들은 사람들에게 항상 경건함과 자기를 성찰할 수 있도록 영향을 줬으나 지금은 부동산 가치 때문에 이런 공간은 없어져 사람들이 영성을 잃어가고 있던 것이다"고 지적했답니다.
이에 승 건축가는 아파트나 사무실 등의 공간에 적은 면적이라도 자기만의 경건한 공간을 만들어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권했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중세 수도원 순례 후 2019년 '묵상'이라는 에세이를 낸 그는 수도원의 수도사와 건축가 모두 성찰적인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답니다.
"수도원은 자기 스스로 세상을 경계 밖으로 추방한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수도사가 된 이유도, 그 이후의 삶도 절박감 때문이죠. 이들이 사는 수도원 건축은 장식이 필요없어요. 건축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건축주인 다른 사람의 삶에 관한 일을 하기 때문에 자기를 세상 밖으로 추방시켜 타자화하는 성찰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건축가와 수도사의 삶은 다를 바가 없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중세 수도원을 순례하면서 수도사들이 모이는 수도원 건축은 장식이나 허울을 다 버리고 본질만 남아 있음을 느끼고 확인했다"면서 "종교와 수도원이 내 건축철학에도 영향을 끼쳤고 배움이 많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영남지역에 자신이 설계한 밀양 명례성지, 노무현 전 대통령 무덤 및 봉하마을, 부산 구덕교회, 하양무학로교회, 군위 사유원과 전통사찰 양산 통도사를 연결하는 '영성의 지도'라는 이름의 건축여행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부족한 영성을 상기시킬 수 있는 시간을 다시 가져 보고 싶다고 했답니다
노무현 기념관 '깨어있는 시민문화체험전시관' 개관 - 2022. 9. 1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양력 생일(9월 1일)에 맞춰 '깨어 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노무현재단(이사장 정세균)은 1일 오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 개관식을 열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지난 5월 23일 추도식 참석에 이어 이날 두번째로 봉하마을을 방문했답니다.
이 전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념관 역할을 하게 된다. 전시관 명칭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전 마지막 브리핑에서 언급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에서 따왔다.
전시관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설계한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했다. 전시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전시관은 지상 2층 규모로, 총 10개 전시실이 꾸며져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 군대 생활과 사법고시를 거쳐 판사,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국회의원을 거쳐 대통령이 되기까지 관련 사진·영상과 설명이 붙어 있다.